거실엔
창문이 하나뿐이다.
길거리쪽으로 난 문(*門) 하나 -
뒷 건조마당쪽으로 난 문 또 하나 -
식당으로 연결되는 통로겸 방문 하나 -
 
열어놓은 창문 건너엔
붉은 무궁화 나무
가지 잘린채 꽃한송이
마침 불어온 바람 한줌에 같이 흔들린다.
 
조용 -
 
한창 시끄러울 땐
매미소리 자욱하지만
 
지금은
기껏 귀기울여야
까마득한 산새소리 띄엄 띄엄
한층 귀기울이면
벌(*蜂)의 날개짓 소리.
 
여기 草堂의 이른 오전은
그렇게 막 지나간 흰나비의 날개짓과 같다. (*8'9-1)
Posted by sjc20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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